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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다이버의 기록 부부다이버의 기록

처음 다이빙을 시작할 때 알면 좋은 이야기

ehdms01 읽는 시간 약 8분

스쿠버다이빙을 처음 시작하려고 하면 알아볼 것이 참 많습니다. 자격증은 어디서 따야 하는지, 장비는 사야 하는지, 센터는 어떻게 고르는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저도 처음 시작할 때 모르는 것투성이였습니다. 그래서 직접 해 보면서 알게 된 것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미리 알면 좋을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자격증 단계는 먼저 알아보세요

다이빙은 오픈워터, 어드밴스, 레스큐 순서로 단계가 올라갑니다. 단계별 차이는 앞선 글에 자세히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해 주세요.

처음부터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오픈워터를 따고 바다에 몇 번 들어가 보면서 나에게 맞는 취미인지 천천히 느껴 본 뒤에 다음 단계를 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장비는 하나씩 천천히 장만해도 됩니다

처음부터 장비를 한꺼번에 다 사려고 하면 비용 부담이 큽니다. 센터에서 대부분 빌릴 수 있으니 꼭 필요한 것부터 하나씩 늘려가도 충분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마스크만 구매했습니다. 마스크는 얼굴에 직접 닿고 얼굴형에 따라 맞는 제품이 달라서, 내게 맞는 것을 쓰면 물이 새는 걱정이 줄어들고 다이빙에 훨씬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는 다이빙을 다니면서 필요하다고 느낄 때마다 슈트, 다이빙 컴퓨터, 장갑, 후드 순서로 하나씩 구매했습니다.

반대로 BCD, 레귤레이터(호흡기), 웨이트, 핀은 지금까지도 사지 않고 샵에서 렌탈해서 쓰고 있습니다. 부피가 크고 무거워서 여행 때 들고 다니기 부담스럽고, 관리에도 신경이 쓰이기 때문입니다. 1년에 서너 번 다이빙을 하는 저희에게는 렌탈이 더 잘 맞았습니다.

다만 렌탈 비용은 센터마다 다르므로, 아래 3번에서 말씀드릴 것처럼 미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장비를 살지는 정답이 없습니다. 다이빙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내가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 어디인지에 따라 달라지니, 몇 번 다녀보면서 내게 필요한 것부터 정해 보세요.

해외 센터를 고를 때 확인하는 것들

저희는 1년에 서너 번 국내외로 다이빙 여행을 다니는데, 센터를 고를 때 아래의 항목들을 확인합니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희 부부의 우선순위에 따라 체크하는 부분입니다. 어떤 분께는 가격이 가장 중요할 수 있고, 어떤 분께는 포인트나 시설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글의 항목을 참고하되, 각자가 생각하는 우선순위에 맞게 체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1. 한국어 소통이 되는지

가장 먼저 보는 부분입니다. 한국인 강사님이 계신지를 확인하고, 물속 가이드를 현지인이 해 주더라도 배나 샵에서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분이 있는지 꼭 확인합니다. 다이빙은 안전과 직결되는 활동이라 브리핑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궁금한 점이나 불편한 점을 바로 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훨씬 편해집니다.

2. 장비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저희는 렌탈 장비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방문 전에 후기를 꼼꼼히 읽어 보고 장비 관리 상태를 확인합니다. 렌탈 장비는 BCD와 레귤레이터처럼 안전과 직결되는 것들이어서, 관리가 잘 되어 있는 센터인지가 중요합니다. 후기를 볼 때는 장비 상태나 청결, 정비에 대한 언급이 있는지 살펴보시고, 한두 개의 후기만 보기보다 여러 후기를 비교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3. 숙소와 관광 일정 사이에서 이동이 편한지

아무리 좋은 센터라도 내 여행 일정과 동선이 맞지 않으면 여행 내내 피곤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센터를 정하기 전에 전체 여행 일정 안에서 무리가 없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부분을 살펴봅니다.

  • 숙소에서 센터나 선착장까지의 거리와 이동 시간
  • 센터에서 숙소로 오가는 픽업 서비스가 있는지
  • 다이빙 시간대와 그날의 다른 일정이 겹치지 않는지
  • 다이빙 일정이 끝난 뒤 관광지나 공항까지 이동하는 데 무리가 없는지

4. 다이빙&장비 렌탈 비용

센터마다 다이빙 비용과 장비 렌탈 비용이 다르고, 포함되어 있는 항목의 범위도 달라서 미리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이빙 비용에 장비 렌탈이 포함되어 있는지, 아니면 따로 내야 하는지에 따라 총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총비용으로 비교해 보면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퀄라이징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물속으로 내려가면 수압 때문에 귀가 먹먹해지는데, 코를 막고 살짝 바람을 보내 귀의 압력을 맞춰 주는 것을 이퀄라이징이라고 합니다. 다이빙을 하는 내내 필요한 기본 기술인데, 컨디션에 따라 잘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코감기에 걸린 상태로 다이빙을 하게 된 적이 있었는데, 이퀄라이징이 잘 안 돼서 고생했습니다. 콧물을 말려 주는 약을 먹고 들어갔더니 첫 번째 다이빙은 무리 없이 마쳤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다이빙에서 한쪽 귀가 뚫리지 않았습니다. 순간 당황했지만 억지로 참지 않고 수신호로 강사님께 “한쪽 귀가 안 뚫린다”고 알렸습니다. 강사님이 알려 주신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니 귀가 뚫렸고, 그 뒤로는 편하게 다이빙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으로 느낀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 귀가 안 뚫릴 때는 절대 참지 말고 바로 수신호로 알려야 합니다. 억지로 내려가면 귀를 다칠 수 있습니다.
  • 수신호를 미리 익혀 두면 정말 도움이 됩니다. 강사님과 소통이 잘 되는 센터를 고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코감기나 코막힘이 있을 때는 이퀄라이징이 어려우므로 무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약을 먹고 다이빙해도 되는지는 의사나 약사와 먼저 상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운 좋게 괜찮았지만, 모든 경우에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멀미와 컨디션 관리도 중요합니다.

배를 타고 나가는 보트 다이빙에서는 멀미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전날 과음은 피하고, 충분히 자고, 속이 비지 않게 가볍게 먹고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멀미가 걱정된다면 미리 약을 챙겨 가세요.

다이빙 후에는 노플라이 타임을 꼭 지켜야 합니다

다이빙을 하고 나면 몸속에 질소가 녹아 있는데, 이 상태로 바로 비행기를 타면 기압이 낮아지면서 몸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이빙 후에는 일정 시간 비행기를 타지 않고 기다려야 하는데, 이 시간을 노플라이 타임(No-Fly Time)이라고 합니다. 보통 마지막 다이빙 후 18시간 이상은 지키라고 안내하는데, 다이빙 횟수나 일정에 따라 더 길게 권장하기도 하므로 이용하는 센터나 교육 단체의 기준을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해외여행을 갈 때 다이빙 일정을 앞쪽에 먼저 하고, 뒤쪽에 관광을 하고 돌아오는 방식으로 계획을 짭니다. 여행 마지막 날에 다이빙을 넣으면 귀국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지는데, 다이빙을 앞쪽에 두면 노플라이 타임을 자연스럽게 지킬 수 있습니다.

여행 일정을 짤 때는 “다이빙은 앞쪽, 관광은 뒤쪽”으로 계획하고, 마지막 다이빙 시각과 귀국 비행기 출발 시각 사이가 충분한지 꼭 확인해 보세요.

마무리하며

처음에는 모르는 것도 많고 걱정도 많지만, 믿을 수 있는 센터와 강사님을 만나면 훨씬 편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 번 물속의 세상을 만나면 계속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 글이 이제 막 시작하려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부부가 직접 다이빙을 다니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다이빙 장비와 건강, 노플라이 타임 등은 개인과 교육 단체에 따라 기준이 다를 수 있으니, 다이빙 전에는 반드시 강사님과 상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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