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로그북 쓰는법과 기록항목
다이빙 로그북이란?
다이빙할 때마다 날짜, 장소, 수심, 수온, 장비 세팅, 탱크 압력 등을 적어 두는 다이버의 기록장이에요. 다이빙 경력을 보여주고, 다음 다이빙에서 웨이트와 장비 세팅을 정할 때 참고하는 자료로 쓰여요.
바닷속에서 본 풍경과 물고기 이름, 그날의 기분은 시간이 지나면 금세 흐려져요. 저희 부부는 함께 다이빙을 시작한 이후로 모든 다이빙을 로그북에 남기고 있어요. 이 글에서는 로그북을 왜 써야 하는지, 꼭 적어야 할 항목은 무엇인지, 저희 부부는 어떻게 쓰고 있는지 정리해 볼게요.
다이빙 로그북, 왜 써야 할까요?
많은 초보 다이버들이 로그북 작성의 중요성을 간과하곤 합니다. 단순히 강사의 서명을 받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로 생각하기 쉽지만, 로그북은 다이버의 안전과 실력 향상에 직결되는 핵심 도구입니다.
1. 웨이트 세팅을 기억할 수 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웨이트와 장비 세팅의 기억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수온, 슈트의 두께, 사용하는 탱크의 종류와 물의 염도에 따라 내가 물속에서 편안하게 중성부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납(웨이트)의 양은 매번 달라집니다. 지난 로그북을 살펴보면 이번 다이빙에서 몇 킬로그램의 웨이트를 차야 할지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수중에서 오르내리느라 고생하는 일을 막아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저희는 1년에 3~4번 정도 다이빙을 하다 보니, 지난번에 웨이트를 몇 킬로그램 찼는지 매번 기억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제 슈트를 입을 때도 있지만, 렌탈 슈트를 이용할 때도 많은데요. 이럴 때는 다이빙 로그에 적어 둔 기록을 보고 웨이트를 정합니다
2. 다이빙 경험을 보여줄 수 있어요
자격증 카드가 자격 단계를 보여준다면, 로그북은 실제 다이빙 경험을 보여줘요. 센터에 따라서는 최근에 다이빙한 시기나 횟수를 물어보기도 하고, 오랜만에 다이빙할 때나 깊은 수심, 상급 다이빙을 할 때 로그북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어요.
실제로 펀다이빙을 가면 저희가 가 본 샵에서는 어디서나 공통으로 물어보는 게 있어요. 바로 “마지막 다이빙이 언제였는지, 총 로그수는 어떻게 되는지”예요. 이때 로그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면 대답하기가 훨씬 편해요.
같은 지역을 다시 가게 되었을 때도 로그가 도움이 돼요. 지난번에 어느 다이빙 포인트를 다녀왔는지 로그에서 확인하고, 그 기록을 보면서 이번에는 어느 포인트를 갈지 정하기도 해요. 갔던 곳을 다시 갈지, 안 가 본 곳으로 갈지 고르기가 쉬워져요.
3. 내 실력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 수 있어요
입수 때와 출수 때 탱크 압력을 적어 두면 공기를 얼마나 쓰는지 비교할 수 있어요. 다이빙을 거듭할수록 호흡이 안정되는 걸 눈으로 확인하는 재미도 있어요.
저희는 다이빙 초반에는 다이빙을 마치고 확인한 탱크 잔압이 최대 80바 정도 차이 난 적도 있어요. 그런데 다이빙 횟수가 쌓인 지금은 차이가 최대 20바 정도밖에 나지 않아요. 로그에 입수·출수 압력을 꾸준히 적어 둔 덕분에, 이런 변화를 숫자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어요.
4. 추억이 남아요
만난 생물, 함께한 버디, 그날 본 풍경을 적어 두면 몇 년 뒤에 꺼내 봐도 그날 바다가 떠올라요.
로그북에 반드시 기록해야 할 핵심 항목들
좋은 로그북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에서 나오자마자 기억이 생생할 때 바로 기록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이빙로그북의 양식은 단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으로 들어가야 하는 필수 기록 항목들이 있습니다.
| 구분 | 기록 항목 |
|---|---|
| 기본 정보 | 다이빙 번호, 날짜, 지역·다이빙 센터, 포인트 이름, 입수·출수 시간 |
| 환경 | 수온, 시야(m), 파도·조류, 최대·평균 수심, 다이빙 시간 |
| 장비 | 슈트 종류(두께), 웨이트(kg), 탱크 종류·용량, 입수·출수 시 탱크 압력 |
| 메모 | 만난 생물, 버디 이름, 서명·스탬프, 느낀 점 |
물에서 나오자마자 기억이 생생할 때 적는 게 가장 좋아요. 시간이 지나면 수심이나 압력 같은 숫자를 정확히 떠올리기 어렵거든요.
부부다이버의 다이빙 로그북 쓰는 법
저희는 함께 다이빙을 시작한 이후로, 둘이 같이 한 다이빙을 하나의 로그로 묶어서 기록해요. 블로그에 “다이빙기록”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두고 다이빙을 다녀올 때마다 한 편씩 써요.
사실 처음부터 블로그에 기록한 건 아니에요. 로그북 기록 방식은 이렇게 바뀌어 왔어요.
① 종이로그북
처음에는 종이 로그북에 직접 손으로 적었어요. 그런데 이사를 하면서 로그북을 잃어버렸어요.
2. 다이빙 앱 (버블디)

종이 로그북을 잃어버린 뒤에는 다이빙 앱인 버블디에 기록했어요. 그런데 언제가부터 앱에 기록해 둔 로그가 더 이상 조회되지 않게 됐어요.
3. 개인 블로그
그래서 지금은 제 개인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어요. 제가 직접 관리하는 곳이라 로그가 사라질 걱정이 적고, 사진과 이야기까지 함께 남길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어요.

저희는 슈트두께, 웨이트, 포인트이름, 입수방식, 입수시간, 출수시간, 다이빙시간, 수온, 최대수심, 평균수심, 만난 생물 사진까지 적어 놓는 편이에요. 이렇게 적어놓을수록 다음 다이빙이 편해져요.
로그북에 대한 흔한 오해
글을 잘 쓰거나 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
전혀 아니에요. 날짜, 포인트, 슈트, 웨이트 같은 기본 정보만 정확히 적혀 있어도 충분히 좋은 로그북이에요. 단어 위주로 짧게 써도 괜찮아요.
강사나 버디의 서명이 없으면 소용없다?
교육 과정 중에는 강사님 서명이 필요하지만, 펀다이빙은 스스로 기록해도 의미 있는 기록이에요.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나에게 편한 방식으로 시작해 보세요.
로그북 활용 팁다이빙 실력을 키워주는 로그북 활용 노하우
로그북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용도를 넘어 앞으로의 실력을 키우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소개합니다.
공기 소모량 계산하기 항목은 상급 다이버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입수 시 탱크 압력과 출수 시 남은 압력, 그리고 다이빙 시간을 비교해보면 내가 물속에서 공기를 얼마나 빨리 소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기 소모량이 줄어드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며 호흡을 안정시키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부력 조절 일기 쓰기 방식도 추천합니다. 살이 찌거나 빠졌을 때, 혹은 새로운 슈트를 입었을 때 웨이트를 몇 킬로그램으로 조절했는지 적어두면 다음 여행에서 시행착오를 완전히 줄일 수 있습니다. 바다에 들어가기 전 지난 로그를 3분만 읽어보는 습관만 들여도 훨씬 여유롭고 안전한 다이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로그북은 언제까지 보관해야 하나요? A. 다이빙을 계속하는 동안은 계속 보관하는 걸 추천해요. 경력을 보여줄 수도 있고, 추억을 꺼내 보는 기록이 되기도 해요.
Q. 버디 서명은 꼭 받아야 하나요? A. 교육 과정에서는 필요하지만, 일반 펀다이빙에서는 필수가 아니에요. 함께 다이빙한 버디와 추억을 남기는 방법으로 받아 두면 좋아요.
Q. 로그북은 몇 번째 다이빙부터 쓰면 되나요? A. 첫 다이빙부터 쓰시는 걸 추천해요. 체험 다이빙이나 교육 중 다이빙도 기록해 두면 나중에 소중한 시작 기록이 돼요.
마무리
로그북은 숙제가 아니라 나의 다이빙 역사예요. 완벽하게 쓰려고 하지 말고, 날짜와 포인트, 슈트와 웨이트만이라도 꾸준히 남겨 보세요. 저희 부부도 이렇게 간단하게 시작했는데, 지금은 로그를 넘겨 보는 것만으로도 그날의 바다가 떠올라요.
다음 글에서는 렌탈 장비를 쓸 때 꼭 확인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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